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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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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ember registered Jan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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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만툴로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시작하면 뭔가 던전같아보이는 문에 가면같은 문양이 있습니다. 이 게임이 치킨집에서 피자 만들기라는 이율배반적인 내용에 사장님의 위협을 생각해보면 게임을 잘 관통하는 배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작하면 일단 필요한 최소 재료를 말해줍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단서를 던져주죠. 언뜻 걍 뒤져보기만 하는 게임 같지만 엄연히 단계를 밟아가는 게임입니다. 물론 위치를 알고 있으면 스킵도 할 수 있죠. 그래도 암호는 랜덤이군요. 어드벤처로써 필요한 것들은 모두 갖춘 것 같아 보입니다. 사실 전 어드벤처 게임을 별로 안해봐서 잘 모릅니다. 그냥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있을 뿐입니다. 그나저나 우리 사장님 이야기를 한번 해보죠. 도둑질을 하면 화가나서 쫓아오는 우리 치킨집 사장님. 화이트데이의 수위나 아오오니의 퍼랭귀신의 뒤를 잇는 차세대 추노꾼 후보입니다. 다만 일반 재료는 좀 따라 오다가 포기해버리십니다. 심지어 훔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으면 잡지도 않습니다. 아마 피자가 너무 먹고싶어 재료를 훔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는게 아닐까요? 참 좋은 분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금고를 따거나 돈을 훔치면 자비를 버리고 계속해서 주인공을 잡으려 합니다. 주인공 인성을 보세요. 이렇게 좋은 사장님을 배신하다니, 쓰레기 아닙니까? 사장님의 사람됨을 알 수 있는 또 한가지는 홀입니다. 식탁마다 치킨이 놓여져 있어요. 분명히 개장 시간에 맞춘 대규모 예약손님이 있는 날일 겁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치킨을 만들었단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러면 사장님 혼자 만들었다는 것이지요. 이 하찮은 알바생 좀 부려먹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신경써서 힘든일은 자신이 손수 하는 사장님입니다. 이제 엔딩 이야기를 해보죠. 아쉽게도 파인애플 피자는 먹을 수 없습니다. 마지막에 파인애플을 얻을 수는 있지만 그걸 들고 오븐에 말을 거는 순간 배드 엔딩이 나버려요! 이봐요! 나는 파인애플을 피자에 올려먹으려 한게 아니에요! 베이컨에 싸먹으려고 했단 말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죠. 피자재료와 파인애플을 함께 들고오는 사람을 보고 오븐이 놀라서 도망치더라도 할 말은 없는 겁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하잖아요? 그나저나 어째서 이 게임은 치킨 피자를 만들 수 없는 걸까요. 치킨피자를 만들기 위해 밀가루, 치즈, 토마토, 치킨을 들고 갔으나 이 멍청한 주인공은 치즈피자를 만들어먹었습니다. 아니, 토핑이 있었으면 좋았을걸이라고 생각한다면 치킨을 뿌려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직접 한번 만들어 먹어봐야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모험심을 자극하는 어드벤처에서 각종 재료들을 입수할수 있게 함으로써 현실에서도 다양한 치킨피자를 만들려는 모험심을 자극합니다. 게임의 대리 체험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으로 플레이어의 경험을 확장시키는 아주 훌륭한 게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네모난 버튼버튼버튼버튼. 버튼뿐인 게임입니다. 아래에 있는 네 사람이 눈에 띄는데, 맨 왼쪽은 고든 램지고 그 다음은 이연복이었던가요? 그 다음은 아마 마르코 폴로였던 것 같습니다. 다음은 누군지 모르겠군요. 아마 넷중 둘이 요리사이고 접시를 자신있게 내밀고 있으니 이 사람도 요리사 일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르코 폴로는 요리사가 아닙니다! 놀랍군요. 그렇습니다. 정답은 마르코 폴로입니다. 이사람은 동방견문록에다 황금의 땅 지팡구라는 괴상한 이야기를 쓴 희대의 낚시꾼이죠. 다시 게임으로 돌아오죠. 위에는 밀과 닭과 콩이 있습니다. 그리고 글자와 버튼 세개가 보입니다. 그냥 막 눌러봅니다. 왼쪽 위의 턴이 올라가는게 보이는군요. 아마 100이 되면 끝나나 봅니다. 그러니 막 눌러봅니다. 역시 끝나는군요. 점수와 랭크가 나옵니다. 흠. 다음 시도에는 다른것도 눌러봅니다. 음, 돈이 줄어드는 버튼도 있고 늘어나는 버튼도 있습니다. 밑에 있는 요리사나 낚시꾼을 누르면 요리를 해주는 걸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많은 시도를 하지 않았다 보니 점수의 산정기준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요리가 좋으면 되는 걸까요? 아마 100턴안에 버튼을 잘 분배하여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내는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다보면 제가 기계학습 알고리즘이 된 기분이 드는군요.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를 대비하여 사람들이 기계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 필요할 건데, 이 게임이 그 일에 안성맞춤인 것 같습니다. 트라이얼 앤 에러! 정말 좋은 말이죠. 마침 스코어도 주잖아요? 스코어가 높아지는 쪽으로 학습을 진행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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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당황한 것은 마우스가 움직이는 대로 요리사가 움직이지 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우스 감도가 강제로 낮춰진 듯 한데, 이는 수많은 사람을 절망에 빠트린 항아리 게임과 비슷한 느낌을 들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실제 요리사는 우리가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만큼 빠르게 움직일 수 없습니다. 물론 저보단 빠르게 움직이겠지만요.  처음에는 열심히 설명서를 보면서 했으나 왜인지 튀김옷을 입히는 단계에서 막혔습니다. 알고보니 도마 위에서  한번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땡인게 아니라 게이지가 찰 때 까지 계속 눌러줘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잠깐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렀다 떼면 닭의 모습은 바뀌지만 게이지는 나타나지 않게 함으로써 플레이어를 함정에 빠트리는 제작자의 악랄함이 엿보였습니다. 거기다 게이지가 다 차도 글자가 사라지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는 것으로 철저한 이중 낚시를 기획한 면에서 한층 더 악랄함이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인 게임은 예전에 했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요리게임을 떠올리게 합니다.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를 만들고 서빙을 하죠. 다행인건 접시를 다시 찾아올 필요는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만 손질을 하는 과정에서 꾹 누르고 있는 것보다는 타이밍을 맞춰 눌렀다 떼는 것이 더 빠르게 된다는 점에서 제작자의 이비를 향한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게임의 종료조건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끝이 나는데 이것은 인생의 끝이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는 교훈을 주는 듯 합니다. 우린 언제나 끝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죠. 그리고 피자에 대해서입니다만, 게임에서 피자는 왼쪽 위에서 조용히 올라가는 점수로만 존재합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 게임의 제목은 치킨 게임 앤 피자입니다. 그렇습니다. 치킨 앤 피자 게임이 아니죠. 제목부터 피자는 게임 바깥에 있습니다. 게임 안에서 피자가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는 플레이하는 자의 문해력을 테스트하는 고도의 기법이므로 모두 왜 게임에 피자가 없냐고 열을 내지는 맙시다. 그건 당신이 실질적 문맹임을 증명할 뿐입니다.

위에 있는 게 조작키 같은데 뭔지 설명은 해주질 않아 일일이 눌러서 기능을 파악하게 만드는 실험정신을 자극하는 인터페이스는 시스템적으로 초반에는 아무 기능도 하지 못하는 키가 나중에는 기능을 하게 됨으로써 플레이어가 자신의 성장을 체감하게 하는 역할도 겸합니다. 마우스로 눌렀을 때 오른쪽에 있는 키들은 뭔가 반응을 하지만 왼쪽에 있는 키들은 반응을 하지 않는 면모에서 제작자의 정치적 사상이 조금 엿보이는 기분도 듭니다.  하지만 R만 반응이 없는 것은 극우는 아니라는 것이겠지요. 키들을 마구 눌러서 나오는 피자와 치킨은 상당히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앞을 바라보며 달리는 치킨과는 달리 이쪽을 바라보며 여유있게 미소짓는 피자의 모습에서 전쟁중에도 만찬을 즐겼다던 여유있는 이탈리아의 기상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게임성 자체는 스타크래프트 유즈맵에서 많이 했던 블러드류와 다를 게 없습니다만, 서로 싸우는 피자와 치킨은 피자vs치킨이라는 주제를 단순하지만 명확하게 관통하고 있습니다. 또한 휑한 배경과 빨빨거리며 달려나가는 치킨, 피자의 여유있는 미소, 그리고 그 와중에 뭔일이 일어났는지 갑자기 나타난 로드롤러와 최고로 HIGH한 DIO는 플레이어에게 아득히 머나먼 우주의 느낌을 체험시켜 주는 듯 합니다.